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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 해외 트렌드

외국인이 꺼리던 한국 맛이 장바구니에 들어갔다

2009년에는 「대부분의 외국인은 떡이 주는 쫄깃쫄깃한 조직감을 꺼려했다」…지금은 비비고 떡볶이가 미국 코스트코와 크로거에 있다 / 「검은 종이」 같다던 김은 2025년 수출 11억3천만 달러로 수산식품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 미국에서 「도전」이던 불닭은 찬장 상비품이 됐다…판매처는 2023년 1만5천 곳에서 2025년 3만 곳으로 늘었다

먹보고 에디터· 5분 읽기· 2026년 11월 2일
영국 마트에서 파는 비비고 김스낵.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영국 마트에서 파는 비비고 김스낵.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서울 전통시장에서 40년 넘게 김을 판 상인이 영국 BBC와 인터뷰하며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는 외국인들이 김을 검은 종이처럼 보인다고 했지만 이제는 일부러 찾아와 산다
서울 전통시장 김 상인, BBC 인터뷰(아시아경제 2026-02-06)

떡의 쫄깃함, 김, 고추의 매운맛. 외국인이 낯설어하던 한국 맛이 가공식품 봉지에 담겨 해외 마트 진열대에 올랐다.

그 맛을 지금 어디서 먹나. 자료: CJ제일제당·삼양식품·롯데마트, 코리아헤럴드·한국경제 — 그림: 먹보고
그 맛을 지금 어디서 먹나. 자료: CJ제일제당·삼양식품·롯데마트, 코리아헤럴드·한국경제 — 그림: 먹보고

쫄깃해서 꺼리던 떡

2009년 떡볶이를 세계에 알리려던 현장을 다룬 주간경향 기사는 외국인의 반응을 이렇게 적었다.

대부분의 외국인은 떡이 주는 쫄깃쫄깃한 조직감(씹는 맛)을 꺼려했다.
주간경향(2009-10)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올해 6월 「몇 년 전 호주에서 쌀과자, 떡볶이의 식감에 거부감이 있는 외국인이 많았지만, 이제는 K분식을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떡볶이를 2024년 말 미국 코스트코에, 2025년 6월 크로거에 넣었다. 회사는 「글로벌 소비자들도 매콤달콤한 한국식 떡볶이의 식감과 맛에 익숙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냉동 떡볶이를 소개할 때는 「떡의 식감이 더욱 쫄깃한 장점」을 앞세웠다.

비비고 떡볶이.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비비고 떡볶이.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미국 음식 매체는 떡을 이탈리아 뇨키에 빗대 소개한다. 트레이더조 냉동 떡볶이를 다룬 한 리뷰는 인기 있는 냉동 뇨키처럼 떡볶이도 자연스럽다고 썼다. 2024년 한국 떡류 수출 9,140만 달러 가운데 3,400만 달러가 미국으로 갔다.

검은 종이에서 간식으로

CJ제일제당은 김의 해외 진출을 「김의 변신, 검은색 종이에서 슈퍼푸드 스낵으로!」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영국에서는 김을 막대 모양 스낵으로 만들고 씨솔트, 코리안 바비큐, 핫칠리처럼 「현지인이 선호하는 맛」을 입혀 아스다와 오카도에 냈다.

김을 사는 나라는 2010년 64개국에서 2021년 114개국으로 늘었다. 2025년 김 수출은 11억3천만 달러로, 수산식품 가운데 가장 많았다.

베트남에서 파는 비비고 김.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베트남에서 파는 비비고 김.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매운맛은 도전에서 상비품으로

불닭볶음면이 해외에 알려진 건 2014년 영국 유튜버 「Korean Englishman」의 영상이었다. 불닭을 처음 먹어 본 외국인들은 대부분 매운맛을 견디지 못했고, 이 영상에서 「파이어 누들 챌린지」가 퍼졌다.

코리아헤럴드는 올해 5월 미국 젊은 소비자가 불닭을 「도전이자 뜻밖의 찬장 상비품(a culinary dare and an unlikely pantry staple)」으로 만들었다고 썼다. 삼양아메리카가 불닭을 파는 곳은 2023년 1만5천 곳에서 2025년 3만 곳으로 늘었다. 월마트, 코스트코, 타깃, 아마존이 들어 있다.

지금 불닭볶음면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1초에 약 63개씩 팔린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사진=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사진=삼양식품 제공

맵기를 덜어 낸 김치

김치는 아직 낯설어하는 사람이 많다. 한식진흥원의 2025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22개국 1만1천 명)에서 김치는 선호하지 않는 메뉴 1위였고, 그 이유로 「맛이 매워서」가 36.9%로 가장 많았다.

현지 입맛에 맞춘 김치도 나왔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서 맵기를 낮추고, 현지에서 즐겨 먹는 고수를 넣은 고수김치를 냈다. 2025년 김치 수출은 1억6,400만 달러, 처음으로 100개국을 넘어 102개국에 닿았다.

베트남에서 파는 비비고 김치와 고수김치(오른쪽).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베트남에서 파는 비비고 김치와 고수김치(오른쪽).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미역국은 맵지 않은 국물로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의 장바구니에서는 다른 맛도 팔린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의 외국인 관광객 판매량 1위는 올해 1월 「팔도&양반 미역국라면」이었다. 이 라면은 롯데마트 외국인 특화 점포 10곳에서 라면 매출 1위를 했다.

백합과 홍합을 우려낸 시원한 국물 맛으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호응을 얻었다
한국경제(2026-06-19)

10월 29일에는 국산 굴을 넣은 오뚜기 굴미역국라면이 롯데마트에 나왔다. 포장은 조선 왕의 어좌 뒤 병풍 그림 「일월오봉도」에서 따왔다.

오뚜기 굴미역국라면. 사진=롯데마트 제공
오뚜기 굴미역국라면. 사진=롯데마트 제공

출처 — 김 상인 BBC 인터뷰: 아시아경제(2026-02-06). 떡 2009년: 주간경향(2009-10-06, weekly.khan.co.kr/article/200910061129391). 차관 발언: 파이낸셜뉴스(2026-06-16). 비비고 떡볶이 코스트코·크로거·식감: CJ뉴스룸(2025-06-11). 뇨키 비유: Tasting Table(2023-01-04). 떡류 수출: 농림축산식품부·aT 집계(뉴시스 2025-01-31). 김 「검은색 종이에서 슈퍼푸드 스낵으로」·64→114개국: CJ뉴스룸. 영국 김스낵: CJ뉴스룸(2023-09-14). 김 수출 2025: 해양수산부 집계(파이낸스스코프 2026-01-15). 파이어 누들 챌린지: The Korea Herald(2018-01-23). 「dare·pantry staple」·판매처 수: The Korea Herald(2026-05-06). 1초 63개: 불닭닷컴(2026-08-21), 디지털데일리(2026-06-05).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머니투데이(2026-03-28). 베트남 고수김치: CJ뉴스룸(2021-03-09). 김치 수출 2025: 관세청 수출입통계(세계일보 2026-07-27). 미역국라면: 한국경제(2026-06-19), 위키트리(2026-10-26). 굴미역국라면·일월오봉도: 위키트리(2026-10-26). 지도: Natural Earth(world-atlas). 사진: CJ제일제당·삼양식품·롯데마트 제공.

이 글은 먹보고가 수집한 신상 데이터와 공개 자료를 근거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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